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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 ‘마룻바닥 학습’도 즐거운 이유는? (중앙일보 2009.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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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지당

작성일 17-06-01 15:16

조회 19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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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의 심포지엄.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세미나는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청중은 내내 마룻바닥에 앉았다. 오후 6시가 되자 도시락 200개가 배달됐다. 마당에 삼삼오오 모여 저녁을 때운다. 서둘렀지만 세미나는 밤 늦게까지 계속됐다. 모인 이들을 종잡을 수가 없다. 경주에서 올라왔다는 비구니 스님들이 보이는가하면, 소설가 강석경씨도 조용히 자리를 잡았다. 중·고생들도 있는가하면 대학교수들도 이들 속에서 묵묵히 강연을 듣는다. 도대체 무엇이 이 다양한 사람들을 불러 모았을까.

 

 

 

 

 

  

  

 

 

  

 나는 누구인가? 답변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존재에 대한 물음은 137억 년이란 우주의 역사, 생명의 진화, 의식의 탄생으로 소급되지 않으면 안 된다. 과학에서 철학적 사유를 펼치는 지적 실험. 박문호 박사가 ‘백북스 학습독서공동체’ 회원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백북스 학습독서공동체 제공] 

 

 

  

 

 

  

 

 

  

 

지난달 31일 대전에 있는 고전교육기관 온지당의 공부방에서 열린 학술 행사의 모습이다. 이 날 주제는 ‘뇌과학과 동서 정신의학의 만남’. 쉽지 않은 주제를 놓고 인지심리·정신분석·의학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정모 성균관대 심리학과 교수, 미국에서 초청된 뉴욕주 공인정신분석가 김성호 박사, 한의사인 박성일 박사, 정신과 전문의 김갑중 원장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백북스 학습독서공동체’(www.100booksclub.com)의 ‘천문우주+뇌과학 모임’ 세미나다. 지난해 화제의 도서 『뇌, 생각의 출현』(휴머니스트)을 펴낸 박문호 박사(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사진)가 이끌고 있다. ‘백북스’는 대중 속에서 과학지식을 공유하는 학술·문화운동이다. 단순한 독서모임이 아니라 ‘학습 공동체’다. 한번 모이면 자정 넘게까지 ‘끝장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어떤 날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회원들이 집으로 돌아가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토막잠을 자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박 박사를 만나 모임의 성격과 목표에 대해 물었다.

 

-‘학습 독서’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모임의 모토는 ‘어려운 책을 보자’다. 30~40%밖에 이해되지 않는 책이라야 학습의 가치가 있다. 취미·여가로 독서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자세로 치열하게 ‘학습 독서’를 한다.”

 

-일반인에게 전문적 과학지식은 어려운데.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나 손댈 수 있는 영역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서울 모임에는 일반상대성이론을 공부하는 ‘수학 아카데미’도 있다. 미적분부터 다시 공부하는 모임인데 지난달 첫 모임에 60명 넘게 찾았다. 참가자들은 중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 다양하다.”

 

-과학 공부의 의미는 무엇인가.

 

“과학 지식은 철학으로 승화돼 삶의 지향이 돼야 한다. 학문에서 이념·종교 논쟁이야말로 가장 비효율적인 토론이다. 그래서 독서량의 70%는 자연과학 서적으로 채우자는 것이다. 자연과학을 아는 오피니언 리더가 많아야 국가 경쟁력도 높아진다. ”

 

-전문 연구자 집단과의 관계는.

 

“물론 전문가 집단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들이 생산한 지식의 열매로 우리 사회가 풍성한 지적 만찬을 즐기자는 것이다. 이러한 ‘향연’을 즐기는 가운데 사회적 창의력이 생겨난다.”

 

대전=배노필 기자

 

◆백북스 공동체는=2002년 한남대에서 시작됐다. 처음엔 대학 4년간 최소한 100권의 책은 읽자는 취지였다. 온라인 5000여 명, 오프라인 300여 명의 회원이 있다. 모임의 요청으로 절판된 과학도서가 복간되기도 할 정도다. 대전에서 매월 2회 여는 전문가 초청 강연은 160회를 바라보고 있다. 2007년 서울 모임이 생겼고 성남·부산 등에도 모임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주니어 백북스’ 모임도 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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